이스카리오 추억단편2
-이스카리오 추억단편2
-의오역 많음
-이스카리오 공략 이후
추억단편2 대리석 조각과 완벽한 조각상
......결국 오게되었다.
이스카리오의 말도 일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은 이러한 관계에서 한걸음 나아가는 것을 막기 어렵고,
호기심은 언제나 방해할 뿐이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돌 사이에 숨어 심연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이번엔 테이블 위에 과일 접시가 없어서, 의외로 마음 속에서 조금 실망했다,
그리고 이스카리오도 오는게 늦었고, 곧 응접실에 나타났다.
-이스카리오
시간을 잘 시키시네요, 대장, 그건 좋은 습관입니다.
-지휘사
너......
-이스카리오
왜 그러시죠? 오, 제 옷때문에 놀라신건가요?
이스카리오 양쪽의 긴 소매가 모두 말아올려있었고, 아래에 창백한 피부가 드러나있었다,
조금 여위어 보였지만, 신관의 팔에는 예쁘게 보이는 선이 있어, 힘이 담겨있는 느낌이다.
이때 그는 한 손에 작은 망치를 들고 있었고, 피부에는 분진이 조금 묻어있었다.
-지휘사
너 뭐하고 있었어?
-이스카리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가 책을 읽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뿐이겠죠,
이렇게 되었으니,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으시다면,
제가 당신에게 일상적으로 또 무엇을 하는지 한번 보여드려야 할 것 같군요.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멈춰 섰고, 목구멍에서 낮은 웃음이 굴러나왔다.
-이스카리오
물론, 이 모든 것의 전제는, 만약 당신이 관심이 있다면이겠죠......
관심이 있으십니까? 지휘사각하.
사람이 구멍에 뛰어들기를 기다리는 얄미운 표정이다, 이렇게 된거......
-지휘사
매우 흥미 있어, 꼭 날 위해 잘 설명해줘, 이스카리오.
신관은 조금 뜻밖에도 윙크를 했지만,
여전히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이쪽으로 오라고 했다.
그는 풍경을 가리는 푸른 커튼을 젖혔고, 그 커튼 뒤에는 뜻밖에도 다른 경치가 있었다.
-
-이스카리오
제 휴게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집의 한 가운데에, 커다란 돌 하나가 우뚝 서있었고,
그것은 거기에 조용히 앉아, 일종의 냉담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것은 순백의 돌이었다.
만약 정말 흠잡을데 없는 무언가가 있다면...... 어쩌면 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돌에 조각된 흔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해받지 않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지휘사
이스카리오...... 조각하고있는거야?
-이스카리오
맞아요, 꽤 의외인가요.
-지휘사
좀 의외네......음......그렇지만 조각도 아름다움이 넘치는 취미지,
이스카리오에게 그런 차가운 느낌이 잘 어울리기도하고, 게다가......고상하기도 하고.
-이스카리오
해보고 싶으신가요, 대장.
말하면서, 그는 조금 무거운 망치를 건네 주었다.
-지휘사
난 어떻게 조각해야하는지 못배웠는데......
-이스카리오
두드리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당신이 짧은 시간에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는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단지 당신이 매우 궁금해하는 것 처럼 보이니, 손의 느낌을 시험삼아 기억해보시죠.
-지휘사
하지만......
-이스카리오
왜 그러시죠?
-지휘사
이 돌은 비싼 물건처럼 보이는데, 내가 그걸 망가뜨릴까봐 두려워.
-이스카리오
걱정마세요, 대장, 관상용 돌은 건드려서는 안되지만,
그러나 조각에 사용되는 석재는, 항상 "망가지게"되니까요.
어떠한 돌이라도 형태를 잡으려면, 이 운명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것들이 얼마나 비싸보이는 지에 대해 관계없이요.
......흠이...없어도......
-지휘사
무슨 말했어, 이스카리오?
신관은 손뼉을 쳤다.
-이스카리오
아뇨, 해봅시다, 망치를 들고 거기 계속 서 계실겁니까?
-지휘사
에......좋아, 나는 내가 함부로 낭비하는게 아니였으면 좋겠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서서, 손에 든 망치로 못과 함께 돌의 표면을 두드렸다,
차가운 진동감이 돌에서 전해졌고, 손목이 저려왔다.
-이스카리오
듣기로는, 고대 그리스 조각가는 신이 가장 완벽한 인간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은 해롭고, 사람을 나이들게 하고, 타락시킨다 하죠......
그 당시의 석조 조각들은 차갑거나, 아니면 평온하게 보이시죠?
그들은 대부분 무표정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것은 상당히 완벽한 상태입니다.
조각 자체는 감정이 담겨져있는 행위입니다,
매우 유감지만, 저는 여전히 범인이고, 여러가지 감정도 생기죠.
하지만 제 천직(해야할 일)은 신을 위하여 모형정원을 청소하는 것이니,
감정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각을 통해서, 저는 그것들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방출할 수 있죠.
어느새, 그가 곁에 서서, 망치와 못을 받아들었다,
바닥에 있는 상자에는 각종 공구가 들어 있었다.
틀림없이 이스카리오가 조각을 하는건 잠시 동안이 아니라, 이미 오랜 시간동안 지속됐을거다.
왠지 모르게, 어둠 속 이스카리오의 무표정한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다,
석괴를 조금의 빈틈도 없이 두드리는 모습, 힘 있고, 감정을 담은,
이어서 다 처리된 콤플렉스를 가지고 이 방을 떠난다.
그것도 아름다운가?
이곳은 이스카리오가 자신의 조각을 담는 곳인가?
-지휘사
이 돌로......이스카리오는 무엇을 조각하고 싶어?
-이스카리오
아직 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계속 조각하는 도중에, 돌이 저에게 말해주겠죠,
그것이 제게 어떤 모습이 되고싶다고 말해줄겁니다.
신관은 한발 앞으로 나아가, 손에 있는 도구를 들어올렸다,
돌이 맑은 소리를 냈고, 일순간 환각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망치로 돌을 두드리자 밝은 불꽃이 나왔다.
그 자리에서, 이스카리오가 눈앞의 돌을 응시하고 있는지,
아니면 더 앞에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지 모르겠다.
-이스카리오
환상으로 신의 형상를 돌에 고정시키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생각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앞사람이 쓰러져도 뒷사람이 이어 나아가는 것을(전부후계, 前赴后继) 견디지못하고 그렇게 했죠.
그는 기도하는 것 처럼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다가, 점차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이스카리오
저는 이런 행동은 하고 싶지 않지만,
당신은, 당신은 어떤 물건을 조각하고 싶으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힘에 감정이 담겨있었고, 감정을 돌에 쏟아내었다,
그리고 그러한 쓸모없는 것들을 버리고, 깨끗한 동사자(同使者)의 종으로 변했다.
딩!
소리가 실내에 울리기 시작했고,
이스카리오의 얼굴은 마치 그 조각의, 경건하고, 평온하며, 무기질의 아름다움 같았다.
그 얼굴 위에 있는 콤플렉스는, 돌 부스러기 같이, 가볍고 부드럽게 떨어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