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카리오 추억단편3
-이스카리오 추억단편2
-의오역 많음
-이스카리오 공략 이후
추억단편3 아픈 균열과 이해할수 없는 꿈
"결점없는" 꿈을 꿨다.
검은색에 짙은 남색이 뒤섞여있는, 이 검은 호수에서 자고있었다,
벌써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다.
사람에게 캐내어지고, 사람에게 운반되어, 사람에게 소중히 보존되었다.
사람에게 주시되고 있다.
아이는 멀지 않은 곳에 서있었고, 호기심에 찬 듯한 기색이였다.
-검은 머리의 아이
그걸 어떤 모양으로 조각할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음, 나는 이해할 수 있어,
그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그래서 꼭 가장 적절한 것으로 만들어야해,
그것이 가진 아름다운 자태를 가장 잘 드러내게.
조각? 아니, 좋아하는 편은 아냐,
그를 위해 길을 까는 것 외에는, 난 다른 일엔 흥미 없어.
그런데 왜 기록된 신은 "그녀"일까, 분명 아무도 그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녀"라고 확정할 수 있을까?
성별이 없는 물체, 냉담한 물체를 사용해 신을 조각하는 것은,
아름답겠지만 의미는 없겠지.
당연히 모든 잡념을 깨끗이 버려야 해.
누구에게나 그래, 그게 좋은 거야.
악한 불순물을 모두 제거해야 해, 모형정원에 남는 것은 모두 좋은 것들이야.
이런 좋은 것들에게, 신은 모두를 차별없이 평등하게 대해주실거야, 왜냐하면......
왜냐하면?
-하얀 머리의 아이
왜냐하면 감정은 해로우니까, 불로(不老)의 청춘과 존영을 훼손시킬거야.
그의 얼굴에는 뚜렷한 증오가 나타나 있었고,
이 작은 방 안에서만 격렬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얀 머리의 아이
너는 보상이야. 내가 아주 우수한 성과를 거둬서,
그들에게 널 성과의 보상으로 받은거야.
아이의 손이 붙어왔고, 그 손에 꽉 껴안겼다.
충만한 힘과 들끓는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그 손은 여전히 차가웠다.
-하얀 머리의 아이
난 더이상 무결하지 않아, 더 이상 불가능해......
하지만 넌 여전히 그래, 냉정하고, 완벽해.
그의 한 손에는 모르는 사이에 망치를 꽉 쥐고 있었고, 있는 힘껏 때려 부쉈다.
마치 피와 살이 찢겨지는 것 같았고, 몸이 파여져 금이 가고 있었다.
심한 통증이 온몸을 휩쓸며 느껴졌다.
-하얀 머리의 아이
이것도...... 불필요해!
감정, 갈망,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사람을 증오하는 염원, 전부 다 필요 없어,
그리고 이 질투도 마찬가지야ㅡ!
망치가 끊임없이 무겁게 떨어졌다, 뼈도 부숴야 하는건가?
-하얀 머리의 아이
이 방을 떠나면, 나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거야,
왜냐하면 그래야 완벽하고, 신이 사랑하시는 것이니까.
매우 아프다.
매우 차갑다.
날 내보내줘.
-하얀 머리의 아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야?
돌이 조각가의 손에 있으면,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전한다던데,
다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여기에 정통하지 않네.
내가 이런 행위를 반복하는건,
그저 쓸모없는 것들을 쏟아버리기 위해서일 뿐이야.
몸의 모든 곳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날 놔줘ㅡ
엄청난 충격이 몸에 떨어졌고, 돌의 잔해가 사방으로 튀었다,
손을 힘없이 앞으로 뻗으니, 뱀처럼 차가운 다른 손에 잡혔다.
-
돌 속에서 파헤쳐져, 끌려나왔다.
-이스카리오
깨셨나요? 대장.
머리는 여전히 심하게 아팠지만, 속박되었을때의 차가움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지휘사
에...... 또 꿈인가......
-이스카리오
대장은 항상 다른 사람에 꿈에 들어가시는군요, 설마 무슨 은밀한 취미이신건가요?
아니면 제가 조각하는걸 보는게 지루해서, 앉아서 잠들어 버렸다는 말인가요.
-지휘사
죄송합니다......
-이스카리오
엿보는 것은 양방향의 행위입니다.
-지휘사
응?
이스카리오는 손에 들고 있던 작업 도구를 내려놓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옆에 앉았다,
왠지 모르게, 항상 등 뒤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참지 못하고 등을 곧게 폈다.
-이스카리오
바꾸어 말하자면, 대장이 제 과거를 보았을때, 저도 대장의 과거를 보았습니다.
-지휘사
어, 내 과거?
-이스카리오
그렇습니다.
-지휘사
......그건 어떤거야?
-이스카리오
저에게 묻는게 아니더라도,
아무에게나 물어보러 가시면, 모두에게 답을 얻을 수 있겠죠,
이것은 원래 무슨 비밀인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지금까지 물어본적이 없죠, 그건 무엇때문일까요?
아니면 당신의 잠재의식이 이 문제를 피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이라도 제게 의문을 제기했지만, 답을 얻으려고 집작하시지도 않죠.
-지휘사
......
-이스카리오
그러나 저는 아직 묻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어항 속의 금붕어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건 너무 잔인하니까요,
아무 의미도 없고.
-지휘사
금붕어...... 날 가리키는거야?
신관은 얼굴을 옆으로 돌렸고, 그 조각상같은 얼굴 위에, 한 가닥의 웃음이 드러났다.
그것이 선의인지, 악의인지 아니면 둘 다 인지 말하기 어려웠다.
-이스카리오
그것은 우리를 가리킵니다, 제 친애하는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