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년 이벤트 스토리 귀신의 장 1절 2절
귀신의 장 1절
나이트의 시각
양관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주위의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런 느낌은 이스카리오가 오거나 살인 예고가 떨어진 데서 오는 게 아니라, 타고난 직감이다.
예를 든다면, 마치 등이 구부러진 부생(食腐,청소)새가 부리를 붙인 것과 같은 감각이다.
-나이트
엉망인 냄새가 나.
피의 냄새. 부패의 냄새. 그리고......동류의 냄새.
내가 조사하는게 좋겠군.
꽃병, 정상.
분재, 정상.
커튼 정상, 촛대 정상, 책걸상 정상.
벽난로......
고양이 발톱을 뻗어 벽난로 안을 정찰했다,
눈 앞에 올려다보니, 핑크색 육구(肉垫上발바닥)에 한 덩어리의 재가 있었다.
-나이트
......
"정말 먼지가 가득한 곳에 가고 싶지 않아",
나이트 조금 주저하는 것처럼 보였고,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제대로 조사하지 않으면 안심하는 것도 안 돼",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이트는 다시 앞으로 한 걸음 갔다.
"조심해서 올라가면 별문제 없을 것 같군",
한참을 망설인 뒤, 나이트는 자신의 판단을 내렸다.
나이트는 몸을 구부려 천천히 벽난로 안으로 들어가, 굴뚝으로 들어갔다.
굴뚝 안은 매우 깜깜했고, 나이트는 냄새를 맡으며, 위로 기어 올라갔다.
-나이트
답답하군......산타가 어떻게 내려오는지 정말 모르겠어.
내 몸은 아직 너무 작아, 한참 동안이나 기어올랐지만 머리도 내밀지 못했군.
이건......격리판?
보아하니 계속 올라갈 방법이 없나보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돌아가자.
나이트는 조심히 물러났지만, 발을 헛디뎌, 몸 전체가 확 내려앉았다.
-나이트
먀ㅡ
콜록, 콜록ㅡ 결국 온몸이 재 투성이가 됐군.
얼굴도 더러워졌으니, 가서 씻어야겠어.
-지휘사
나이트, 괜찮아?, 방금 네 목소리가 들렸는데......에? 사라졌잖아!
-나이트
(네 앞에선 인간의 형태로 나타나는 게 더 익숙해졌지만,
내 지저분한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
(우선 검은 고양이 모습으로 그럭저럭 넘어가자!)
=
귀신의 장 2절
지휘사, 안토네아가 잠든 후에, 나이트의 방문에 슬며시 한 줄기 틈이 벌어졌다.
문이 천천히 열리더니, 또 천천히 닫혔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자세히보면, 바닥에 털이 까만 생물이 방을 은밀히 나가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책상과 벽 사이의 틈새에서 일기 한 권이 나왔다,
다 보고 난 뒤 창고로 다시 뛰어올라갔고, 책상에 엎드려 쇼핑리스트를 보며 혼잣말을 했다.
-나이트
그렇군, 양관에는 한때 많은 고양이가 살았어.
일기에는 관련 기록이 있고, 쇼핑 리스트에는 고양이 용품도 많이 있군.
어쩌면 이 점에서 손댈 수 있을지도 몰라......
검은 고양이의 발톱이 책상 위의 리스트에서 옮겨졌고, 바닥으로 뛰어내릴 예정이였다.
그러나 바로 그 때, 그의 시선이 무언가에 이끌려, 온 몸이 제자리에 굳어졌다.
-나이트
이건......!
닫히지 않은 종이 상자 속에, 여러 가지 알록달록한 고급 고양이 오뎅꼬치가 드러났다.
털실 뭉치 하나가 캐비닛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즐겁게 굴러갔다.
금사남목(金丝楠木)의 캣타워가 촛불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병뚜껑이 없는 유리병에는 향기가 나는 캣닢이 많이 담겨 있었다.
-나이트
......함정이야.
얄밉게도, 여기 이렇게 고급스러운 함정을 배치하다니,
당장 여길 벗어나야해.
고양이 오뎅꼬치가 가볍게 흔들렸고, 앞 부분 깃털이 반짝반짝한 장식되어 어물거렸다,
어둠 속에서는 치명적인 독약과 같다, 나이트의 시선도 왔다갔다 흔들렸다.
나이트는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고,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나이트
......여기 쌓아둔 물건도 조사해야겠어.
창고에 잠시 머물다가 겨우 자리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