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디

웨이디 기념일스토리 번역

미뇨치키 2020. 4. 1. 04:45

-웨이디 기념일스토리

-의오역 많음




기다리던 그 날이 드디어 왔다ㅡ만우절이다!


-지휘사

평소에 사기를 즐기는 웨이디라면 틀림없이 오늘을 놓지지 않겠지......나도 그렇고!

이 날을 위해,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왔지!


평소엔 깨끗한 숙소가 지금은 난장판이고, 벽에는 전투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방 주인은 수갑이 채워진 채 의자에 있었다ㅡ

누구든 본 사람은, 누군가가 이 곳을 습격했다고 생각하겠지.


다만, 그 견고해 보이는 수갑은, 사실 잠겨있지 않았다.

만반의 준비를 했다, 웨이디가 오길 기다리자......



-웨이디

......대장? 소리없는 전환 아주 나쁜 괴롭힘이라구.


왔다!


-지휘사

웨, 웨이디? 웨이디지!


-웨이디

응? 그렇게 급하고 기쁘게 부르다니, 날 만나는게 그렇게 널 기쁘게 한거야?


웨이디는 닫혀있던 방문을 열었고, 실내의 상황을 파악하자, 얼굴색이 변했다.



-웨이디

뭐가 일어난거야!?


-지휘사

조심해, 방금 한 무리들이 있었어......



-웨이디

조금 이따 얘기하자, 내가 우선 수갑을 풀어줄게.


-지휘사

......그래!


웨이디는 창문과 그 밖에 다른 위협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을 경계하며,

이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초조함이 한층 뚜렷해졌다.

지금이다!


-지휘사

속ㅡ


막 "속았지"라고 외치려고 했는데,

수갑에서 "철컥"하고 소리가 난 것을 알아차렸고, 계획처럼 풀리지 않았다.



-웨이디

속? 대장 무슨 말을 하려던거야, 속을 조심하라고?

(* 속았지(上当啦) 라서 지휘사가 上까지만 말했는데

웨이디가 위를 조심하라고? 라고 함. 적당히 바꿈.)


웨이디는 머리를 들어 아무 것도 없는 천장을 보았고,

어느샌가, 얼굴 위의 초조한 불안이 미소로 바뀌어 있었다.



-웨이디

아니면 말하고 싶은건......속·았·지 인가?


웨이디의 손에는, 마법처럼 매우 낯익은 깃발 하나가 나타났다.

행동이 제한된 손으로 더듬어 보았지만, 몸 뒤에 숨겨두었던 작은 깃발이 역시 사라졌다.


-웨이디

"몰카대성공"......이 깃발은 정말 꽤 복고풍처럼 보이네,

오히려 호감이 가.


동방거리 쪽에서 산건가?

나는 아직도 좋아하는데, 다음에 시간 있으면 같이 그 쪽으로 구경하러 가자.


좋아, 대장의 몰카가 끝난 이상, 그 의자에서 일어나야겠지.


아니면, 어떤 사정이 있어서 일어날 수 없다고 하거나?


-지휘사

......네가 좋아한다고 했으니, 그 깃발을 줄테니까,

깃발을 봐서, 내 수갑 좀 풀어줘.


-웨이디

대장 정말 대범하네, 그럼 받아줄게.


방의 승리자로서 군림한 웨이디는 거들먹거리는 웃음을 지었고,

작은 깃발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당연히 슬픈 패배자를 계속 비웃을 줄 알았는데, 그가 바로 수갑을 풀 줄 몰랐다.

뇌물이 효과가 있나보다!


-지휘사

정말이지, 도대체 어떻게 수갑을 채운거야?


-웨이디

토끼씨는 모든 것에 통달한 토끼마법이 있으니까.

이런 헛점투성이의 꿍꿍이는, 이미 전화를 받았을 때 부터 알아차렸지.


들어오고 나서, 대장이 내 반응을 살피는데 몰두할 동안,

뒤에서 조용히 작은 일을 하는건 더더욱 간단하지.


하지만, 대장도 4월 1일에 날 속이려 할 줄은 몰랐는걸,

거짓말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니잖아.


-지휘사

사기꾼이면서 의외로 당당하게 그런말을 하다니,

너 방금도 기회를 틈타서 역으로 날 속였잖아!


-웨이디

이건 정당방위지.



원래, 난 사실 오늘 거짓말을 하나도 하고 싶지 않았어,

결국엔 대장때문에 약속을 깨버렸지만......에휴.


-지휘사

오늘은 만우절이잖아, 기본적으로 사기꾼들만의 명절일텐데.



-웨이디

바로 오늘이 만우절이니까, 내가 그런 결심을 한거야.



대장 잘 생각해봐,

다른 사람들을 마음대로 속일 수 있는 이 날이, 정말 사기꾼의 명절일까?


아무도 다른 사람의 말을 진실로 여기지 않는 오늘은,

기본적으로 아주 나쁜 나크바의 날에 지나지 않지.

(*나크바의 날은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약 7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추방당한 날로,

매년 5월 15일에 해당)


이런 점을 넘겨도,

많은 문외한들이 독선적으로 치졸한 거짓말을 하고, 서로를 속이려 하는 것을 보았어ㅡ

사기꾼이라면 전문적인 소양에서 이런 장면에 대해 혐오감을 느껴도, 이상하지 않지.


-지휘사

......네 말도 일리가 있네.



-웨이디

그치? 거짓말은 아름다움과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어,

졸렬한 거짓말은 의심의 여지없이 추해.


그럼 전문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격은, 바로 이 추한 일부가 되지 않는거야.



그러니까 오늘만은, 난 사기꾼의 솔직한 날 인거지.

오늘, 내가 보고싶은 사람은 대장 뿐이야.


왜냐면 넌 내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고,

내가 어떤 거짓말도 하지 않고 이 날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니까.



......원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대장은 내 관심을 이용해서 몰카를 하려 하다니......


아차, 웨이디의 표정은 정말 상처받은 것 처럼 보였다.


-지휘사

미안해, 난......



-웨이디

땡땡!


바로 이 순간, 웨이디의 손에서 갑자기 매우 낯익은 작은 깃발이 나타났다.


-웨이디

몰카대성공ㅡㅡ


방금 전의 슬픔이 자취를 감췄고,

웨이디는 즐겁게 작은 깃발을 휘두르며, 만면에 기쁜 웃음을 띄었다.



-웨이디

정말 만우절에 속는 바보가 있을 줄은 몰랐네~


-지휘사

......다음이 있으면, 절대로......네 어떤 말도 믿지 않을거야!



웨이디는 오히려 더 기쁜 듯이 웃었고,

한 마디의 화가 담긴 말에 불쾌해 하지 않았다.



-웨이디

해피 에이프릴 풀스 데이, 대장.


-지휘사

......원래 그 말은, 내가 몰카하는데 성공해서 그 다음에 너에게 할 말이였는데......

결국 너한테 뺏겨버렸네.

해피 에이프릴 풀스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