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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카리오 추억단편1
-의오역 많음
-이스카리오 공략 이후
추억단편1 금색 눈동자와 잘게 썬 사과
손에 있는 열매의 촉감은 묵직했다.
매끈한 껍질 속에 있는 과육의 즙은 달콤할텐데......
이렇게 아름다운 붉은색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내용물이 사람을 실망시키진 않을 것이다.
방에 인조등은 흰색이지만, 장식은 오히려 약간 짙고 지나친 청색이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오직 과일 접시 안의 이 사과만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사과를 손에 쥐었다.
주인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말아야 할 것 같았지만,
테이블에 놓인 과일인 만큼, 손님 접대용으로도 쓰이는 것 같다......
속으론 그렇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절대 입을 열어 베어먹지 않았고,
다만 참지 못하고 그것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였다.
성스러운별 교회가 이미 이 도시에 왔으니, 이스카리오도 확실히 앞에 나타나,
언제나 직접 접촉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웠다,
어자피 만나야 한다면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낫다......
게다가...... 그 꿈은 너무 마음에 걸린다.
이미 그런 꿈을 몇 번 꿨는데,
그 꿈과 꿈 사이에 놓인 미묘한 막을 건드렸고,
그런 꿈속에서 그의 모호한 과거를 엿봤다......
단지 꿈을 꾸었을 뿐 적합하지도 않고, 실제적인 것도 아니고,
설사 마음 속이 경계심으로 가득하더라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스카리오
배가 고파 그걸 드시려는 겁니까?
-지휘사
아......
손 안에 쥔 열매를 내려 놓았다.
-지휘사
아니, 그정도까지 배고프진 않아.
-이스카리오
수고스럽게도 계속 여기 가만히 앉아 기다려 주셨는데,
그럼, 저에게 무슨일로 오신거죠?
이스카리오는 빙그레 웃으며 맞은편에 앉았고,
가는 김에 차 한잔을 따라 밀었다.
-지휘사
별로 구체적인 일은 없어, 사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어......
뭔가 정신없어서, 얼떨결에 왔어, 정말 무언가에 떠밀린 것 같아.
-이스카리오
제가 짐작해보면, 설마 대장은 잠재의식 속에서의 일로 저의 대한 책임을 지려고 오신건 아니겠죠?
결국 갈증을 참지 못하고 한 모금 마셨다......콜록콜록!
-이스카리오
음...... 제가 표현을 잘못했군요......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대장은 그동안 꿈 속에서 "저"를 봐왔기 때문에, 저희 사이에 뭔가 연관이 있다고 느끼게 해준겁니다,
비록 이런 연결은 당신이 원했던 것은 아니고, 고의도 아니지만, 당신은 여전히 느끼고 있습니다ㅡ
저는, 이미 당신과 표면보다 더 깊은 무언가, 일종의 은밀한 연결을 지었습니다,
그것은 저희를 단지 "지휘사"와 "성스러운 별 교회의 신관"만으로 관계짓는 것이 아닙니다.
제 말이 맞습니까?
만약 당신이 제 표현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당신을 위해 다시 바꿀 수 있습니다.
-지휘사
아, 아냐......
그게 널 불편하게 느끼게 한다면......
-이스카리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이러한 것들을 보여준다는게 오히려 절 놀라게 합니다.
당신이 지금보다 조금 더 냉혹했다면, 일어나지 않은 일로 생각하고,
중앙청에서 지휘사일을 계속하셨겠죠......
저 같으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지휘사
이스카리오는 내가 냉혹하다고 생각해?
이런 평가는 처음 들어.
-이스카리오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말합니까?
지휘사는 좋은사람이고, 열정적이고, 또 다른사람들에게 호감가는 사람이라고?
-지휘사
......그런건 아냐......
-이스카리오
저는 그것이 누구에게는, 당신이 저에겐 상당히 냉혹하다고 보인다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하얀 벽면이 부숴져, 그 아래의 움푹 패인 벽체가 드러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손톱으로 후벼 파헤쳐, 끝까지 들여다보고 싶은 겁니다,
새하얀 것이 더렵혀진 모습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네가 그게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했잖아.
>>(선택지 무관)
-이스카리오
하하ㅡ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기 시작했다, 화내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뱀같은 일종의 연체동물은, 독을 가지고 있지만, 겉모습으로는 알아낼 순 없다.
설사 그게 온몸이 화려한 무늬가 아니더라도, 누가 확실히 말할 수 있을까.
-지휘사
실제로 와보니, 확실히, 네가 말한대로 너와 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었을지도 몰라......
그게 널 엿보았기 때문인지, 잔혹한 욕망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난 확실히 널 더 알고싶어, 이스카리오.
이게 너에겐 견디기 힘든 일이야?
이스카리오의 금빛 눈동자가 차분히 바라봤다.
금빛의 눈동자......
뱀에게 이런 눈동자가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뱀, 그리고 사과, 그게 이런 뜻인가?
또 너무 많이 생각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이스카리오
저에 대해 알고 싶으십니까?
이스카리오가 일어나자, 그의 길고 가는 손가락 사이에, 반짝이는 한 조각의 빛이 나타났다
ㅡ그것은 칼날의 반사광이였다.
-이스카리오
저에 대해 알고 싶으십니까?
그는 다시 한번 물었다.
-지휘사
자, 잠깐, 저기......
이스카리오가 다가옴에 따라, 몸이 순식간에 긴장되었다.
여긴 꿈이 아니다, 만약 그가 칼로 찌르려고 한다면......
갑자기, 비어있는 손으로, 이스카리오가 손을 뻗어 아까 그 손안에 있던 사과를 가져갔다.
그 작은 칼의 칼날은 단지 사과 주위를 위아래로 날았고,
잘 여문 열매는 순식간에 다른 모양이 되었다.
그건 귀여운 토끼 모양이였다.
-이스카리오
어떤가요?
-지휘사
아, 아......?
이거, 엄청 귀여워, 이스카리오가 이렇게 손재주가 좋을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어.
신관은 가볍게 웃으며, 토끼를 손 안에 쥐고, 우아한 동작으로 그것을 입 안에 넣었다.
과육이 그의 하얀 이 사이에서 으스러져 씹혔고,
이스카리오는 그렇게 움직이고 있을 때, 황금빛 눈동자는 뱀처럼, 계속 차갑게 이쪽을 응시했다.
매우 불편하다,
정말이지 자신이 그의 입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토끼모양의 사과는 이미 반이 없어졌고, 이미 토끼 모습을 잃은 것 처럼 보인다.
-이스카리오
말은 오해의 시작이기도 하고, 어떤 관계의 성립도 시간이 걸립니다......
여우를 길들이는 것도 그렇죠,
만약 대장이 정말 저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다음에 또 저를 만나러 오세요.
당신은 항상 다시 오실겁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결국 우리가 좀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됐으니......
과거를 들여다보는 친밀한 관계를 이 세상에 누가 저항할 수 있을까요?
저는 당신이 다시 오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대장, 그 날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것이 본성이라...... 하지만 대장이 저를 엿보았고, 심지어 저를 더 알 준비가 됐지만,
영원히 저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런 생각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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