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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빌트
대장 봐, 저거 시로 아니야?
-시로
와와와, 여기 엄청 큰 어포가 있다냐!
-빌트
어이, 너희 집 고양이가 이상한걸 먹을 것 같은데, 빨리 그녈 막아.
-시로
어포! 내·가·간·다·냐!
시로 1 -어포! 어포!!!
깽창ㅡ
방에서 꽃병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쿵ㅡ
뭔가가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같다.
냐ㅡ하ㅡ
고양이의 위협이 가득한 낮은 울음은 문을 사이에 두고도 들을 수 있었다.
-빌트
네가 계속 들어가지 않으면, 호텔 방을 변상해야 할거라 생각하는데.
>응......
>들어가자!
-
검고 하얀 두개의 털뭉치가, 방안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는 것이 보일 뿐이였다,
분명히 체격에 차이가 있었지만, 건장한 검은 고양이는 테이블 위에서 몸을 굽히고 서서 그 부족함을 메우고 있었다.
경계심을 지니고 있어서, 두 고양이 모두 경거망동 하지 않았고,
천천히(느린 속도) 최소 범위로 몸의 위치를 조정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로에게 다음 전투를 찾고 있었다.
날카로운 비명이 두번 째 행동 신호가 되었고,
이 새로운 대결에서는, 티테이블 위의 잔도 결국 화를 모면하기 어려웠다.
본차이나가 땅으로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싸움에 몰두한 두 고양이를 털을 튀기며 떨어뜨려 놓았다.
>땅에 파편이 남아있어서 너무 위험해
>다 부수지 마!
-
-나이트
너 왜 이제야 돌아온거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녀석이 이렇게 됐다고,
네가 어제 먹을 걸 줬잖아ㅡ
캬ㅡ내 귀를 깨물지 마!!!
나이트는 다시 기어오르는 시로의 뒷덜미를 잡고, 자신의 귀를 그녀의 입 안에서 해방시켰다.
-시로
맛이 별로 없다냐......
-나이트
손도 안돼!!!!
-시로
왜 오늘 어포는, 전부 이렇게 심하게 반항하는거다냐, 한 마리는 아직도 무섭다냐, 우우우.
예전처럼 암전히 시로에게 먹혀주면 안되는거냥.
나이트가 한 쪽을 들자 시로가 곤혹스럽게 발을 햝았다.
-나이트
말해, 뭘 멍하니 있어.
>난 암탉이야.(모르겠어 라는 중국밈)
>아마 배탈난건가?
-
-시로
와, 여기 어포는 통통하다냐!!!!
-나이트
이불 먹지마!!
시로는, 완전히, 우리가 말하는 걸 들을 수 없는 것 같아.
나이트는 힘껏 침대 옆 테이블을 갉아 먹으려는 시로를 잡아당겼다.
-빌트
대장, 시로의 간식을 가져와서, 우선 그녀에게 좀 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십중팔구 이상한 무언갈 먹어버리겠네.
-시로
맛있다맛있다맛있다냐ㅡ역시 이 맛이 최고다냐!!!
진짜 어포를 받은 시로는 즐겁게 먹기 시작했고, 그걸로 나이트도 한숨 돌릴 기회를 얻었다.
-나이트
난 여기서 계속 보고있을게, 언제 다시 소란을 피울지 모르니까......
......그런 감격한 눈으로 날 보지 마,
난 널 도우려는게 아냐......그냥 이 녀석이 안심되지 않을 뿐이야......
어서 가, 네가 할 일을 하러 가라고.
-빌트
여긴 우선 그에게 맡기자, 우린 다른 곳으로 가서 조사해 보자구.
시로 2 - 어포는 우울한 맛
이 전의 요란함과 달리, 지금 별장 안은 아주 고요했다.
-시로
......
-나이트
......
이렇게 큰 방 안에서, 시로는 구석에서 웅크리고 있었고,
나이트는 다른 한 쪽 구석에 앉아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시로는 어떻게 된거야?
>나이트 괜찮아?
-
사람으로 변한 시로가 작은소리로 훌쩍이며,
조금의 활기도 없이 꼬리를 땅에 늘어뜨렸고, 털끝까지 윤기를 잃었다.
-시로
우우우.........
마스터.........나이트......어디있는거다냐......
시로를 내버려두지 마라냐......
콩알(닭똥)같은 눈물이 눈가에서 넘쳐흘렀고,
따라서 입에 물고있던 어포가 굴러가다, 결국 아래로 떨어졌다.
불쌍한 고양이는 얼마나 오래 울었는지,
짙은 색이 면으로 된 옷 위로 번져, 매우 눈에 띄었다.
>그녀를 부른다
>그녀를 안아준다
-
-나이트
먹고 먹다보니 이렇게 됐어,
불러도 반응이 없고, 전에는 잘 깨물었어.
정말 귀찮군.
나이트는 짜증스럽게 꼬리를 흔들었지만, 눈에는 온통 숨길 수 없는 걱정이였다.
-시로
시로가, 늦잠잤기때문이다냐, 시로 그러면 안됐던거다냐......
시로 앞으로, 안, 안잘거다냐......
주변의 어포, 다 맛없다냐......
그리고 어포마왕, 나, 나쁜 시로다냐......
-나이트
......
울어서 찡그리고 웅크린 시로는 몸을 조금 움직였다.
-시로
하, 하지만, 시로 맛있는 어포 전부 남겨놨다냐......마스터 꺼, 나이트 꺼, 시로 꺼......
동그란 몸 아래, 세심하게 받아 둔 세명 분의, 고양이의 마음 속 가장 소중한 선물을 숨기고 있었다.
시로 3 - 달콤한 꿈에는 항상 어포가 따라온다
-빌트
그럼 우선 이렇게, 내가 잠깐 가 볼게.
나머지 인력은ㅡ
-나이트
대장, 빨리 따라와!
시로 그 녀석이 좋지 않아.
빨리 가자고!
-빌트
이쪽의 일은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 할 수 있어.
넌 빨리 그와 가 봐.
-시로
비켜라냐!! 이 나쁜 어포마왕!!!
마스터와 나이트를 네가 잡아간거 아니냐냥!!!!
시로에게 그들을 돌려줘라냐!!
정원에는, 온몸이 푹 젖은 시로가 나이트가 남긴 신기루 잔상과 싸우고 있었고,
강력한 환력 파동은 마치 순식간에 주변의 모든 것을 찢을 듯 했다.
분명 봄인데도, 정원은 시로의 제어하지 못하는 환력때문에 한겹 서리가 쌓였다.
>왜 그런거야?
>시로!
-
-나이트
원래 그녀가 좀 조용한 걸 보고, 바람 좀 쐬려고 정원에 데려왔어.
조금 조심하지 않은 결과,
그녀는 저쪽 탕으로 미끄러졌고, 건져 올리고 나니 울고불기 시작했지......
관건은......이러다간 곧 내가 그녈 제압할 수 없게될거야, 게다가ㅡ
다음 전개는, 나이트가 계속 말하진 않았지만, 환력이 폭주한 신기사의 결말은 단 하나였다.
>혼자 시로에게 다가간다
>나이트에게 도움을 부탁한다
-
-시로
그렇지 않으면, 시로는, 시로는......
......에?
영리한 코는 머리를 가린 채 가볍게 냄새를 맡았고, 부드러운 천은 귀를 쓰다듬었다.
시로의 환력이 점차 잠잠해졌다.
-시로
이 냄새......
>시로?
>내 목소리 들려?
(선택지 동일)
-시로
왜.....어포가 마스터의 목소리를 낸다냐......
마스......터......
드디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기진맥진한 고양이는 마음놓고 잠들었다.
-시로
가릉가릉가릉, 냠냠쩝쩝ㅡ
>귀를 만진다
>찌른다
-
-시로
간지럽다냐......가릉가릉가릉.
-나이트
고양이 가지고 놀지마, 빨리 일 하러 가,
넌 아직 일이 많잖아.
그리고......문제가 해결되면 빨리 돌아와......
이 녀셕을 돌보는건 귀찮으니까, 이번엔 널 도와주지......
비록 비뚤게 말하지만, 나이트는 여전히 시로 곁에 얌전히 앉아있었고,
싫어하며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나이트
캬ㅡ내 꼬리ㅡ!!
고통의 소리가 내 뒤에서 들려왔다,
시로의 꿈 속에서, 어포가 뒤따르나 보다.
단서
증언 : 이상이 생긴건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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